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원인불명 폐손상 환자가 몰렸던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같은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는 18명을 환자군으로, 같은 병원의 호흡기내과와 알레르기내과에 입원한 적이 있는 121명을 대조군으로 정하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환자군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경우와 대조군에서 살균제를 사용한 비율의 차이인 교차비가 47.3으로 나왔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환자의 원인불명 폐 손상 발생 위험도가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7.3배 높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평균 3∼4년 동안 해마다 4개월가량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물을 보충할 때마다 살균제를 첨가해 사용했다. 살균제 사용량은 월평균 1병 정도였다.
예비세포 독성실험 결과 실제로 일부 살균제의 경우 이런 역학조사 결과를 지지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3개월의 추가 역학조사와 위해성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최종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하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시장에 출하를 연기하는 등 최종 인과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권고 사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