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기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톰 조이너와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를 단번에 회복시키는 특효약은 없지만, 우리가 보유한 것은 앞으로 큰 변화를 이뤄내는 모종의 정책적 수단을 지금 당장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치를 취하면 성장률을 1∼1.5%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는 50만∼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로 지난해에 비해 현저하게 둔화됐다. 실업률은 7월 9.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는 미국의 현 경제상황을 심장마비 환자에 비유하며 "생명을 유지하면서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속도는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통해 실업사태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의 시행을 위한 의회의 동의를 얻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는 자신의 일자리 창출 전략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행가능한 최선을 방안을 제안하는 것이 대통령의 일이며 의회는 입법조치로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 선거는 누구의 비전이 더 나은 것인지를 심판하는 국민투표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다음주 새 경제대책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재정적자 감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불행히도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로부터 1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물려받았다"면서 현재의 재정·경제난이 전임 공화당 행정부의 유산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도로와 교량, 교육시설 등 사회 인프라 구축과 실업자 지원 등 자신이 최근 언급했던 방안들을 예로 들어 "이 모든 방안은 이미 의회에 제안된 상태로 몇가지 새로운 구상들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