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9.2(수정치)에 비해 무려 14.7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한 것은 미 정치권이 수개월간 부채한도 증액협상을 통해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이달 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업률은 9.1%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까지 맞물려 증시와 주택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은 이보다 더 악화됐다. 향후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 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7월 74.9에서 8월 51.9로 23포인트 급락했다. 미국 소비자 가운데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이는 11%에 그쳤다. 49%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24.6%는 경기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지수들은 전날 미 상무부가 7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달에 비해 0.8% 늘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을 무색케 했다. 제니퍼 리 BMO캐피털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를 암울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지표 악화가 이달로 그칠 것인지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