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중국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중국진출 국내기업 대응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3.8%의 기업들이 ‘3년 내 경쟁우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중 19.2%는 ‘이미 경쟁우위가 없어졌다’고 답했다.
규모별로는 ‘3년내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란 불안감이 대기업(42.2%)보다 중소기업(57.0%)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중국정부가 임금상승을 바탕으로 한 민생개선과 환경·에너지 관련 규제강화 등을 추진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며 “실제 이러한 중국경제의 패러다임 변화가 기업경영에 ‘기회요인’(18.3%)보다는 ‘위협요인’(21.2%)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에게 당면 경영애로요인을 물은 결과 역시 많은 기업들이 ‘임금인상 및 복리비용 증대’(42.1%)와 ‘중국 토종기업과의 경쟁격화’(16.9%)를 꼽았다.
하지만 이런 경영압박 속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응전략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대기업의 경우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역량 축적’(77.8%)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많은 중소기업들은 ‘현상유지 및 사업축소·철수’(51.4%)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새로운 중국경제의 패러다임 속에서 국내기업의 CEO들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서는 ‘중국문화와 시장특성에 대한 이해’(34.4%)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정책변화에 대한 통찰력’(19.4%), ‘사업분야에 대한 전문능력’(18.6%), ‘중국어 활용능력’(11.9%), ‘관련법 숙지 정도’(11.1%), ‘풍부한 인맥’(4.6%) 등이 차례로 꼽혔다.
중국시장에서 원활한 경영활동을 펴는 데 가장 필요한 지원요소로는 ‘중국경제 등 최신동향에 대한 정보제공’(18.4%), ‘고급핵심인력 확보’(15.6%), ‘국내기업 공통이익 대변 기능 강화’(13.2%), ‘자금조달 지원’(12.9%), ‘국내기업 간 경험 및 정보 공유’(10.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오천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기존 저부가가치 산업만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다”면서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한 중국시장의 특성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의 혁신적인 사업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