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주경제 김동원 기자)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질주를 보고 싶었던 팬들은 허탈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한 볼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간 부진을 씻어내고 다시 최강자로 군림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막강한 경쟁자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와 자메이카의 아사파 포웰이 부상으로 불참해 금메달 역시 유력해 보였다. 1라운드와 준결승서는 조1위로 가뿐히 통과했다.
그렇다면 부정 출발은 무엇일까. 부정출발은 출발신호 후 0.1초 내로 선수가 뛰어나갔을 경우 내려지는 판정이다. 인간의 반사신경을 감안해, 스타트 반응속도가 이보다 빠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볼트의 의욕이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월부터 부정출발 실격을 한 차례로 제한했다. 이전까지는 한 차례 부정출발은 용인했고, 두번째 다시 저지를 경우 실격판정을 받았지만, 규정을 한 번 부정출발이면 곧바로 실격으로 강화한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규정이 적용된 것은 처음으로 볼트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