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한국 남자 경보 기대주 김현섭(26ㆍ삼성전자)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이 대회 톱 10에 진입했다.
반면 결선 진출 기대를 모았던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며 한국 대표팀 이번 대회 목표인 '10-10(10개 종목 톱 10 진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현섭은 28일 오전 대구 시내에서 열린 대회 2일째, 남자 경보 20㎞ 결승 레이스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 1시간19분31초보다 2분 가까이 뒤진 기록이다.
경기 중반까지 2위 그룹 선두를 유지했던 김현섭은 후반 승부처에서 속도를 올린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내심 동메달까지 기대했지만 아쉽게 톱 10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우승은 러시아 '걷기 황제' 발레리 보르친(25)이 1시간19분56초로 대회 2연패를 거뒀다.
함께 출전한 변영준(대구시청)은 1시간24분48초를 기록하며 25위에 그쳤다. 남자 경보 50㎞에 나선 박칠성(국군체육부대)은 선두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기권했다.
같은 날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최윤희는 4m40를 넘어 자신이 올해 6월 세웠던 한국 타이기록을 이뤘지만, 이어진 4m50 시도에서 세 번 모두 실패하며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110m 허들에 출전했던 대표팀 주장 박태경(광주시청)은 이날 예선전에서 13.83으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남자 400m 박봉고(구미시청)도 예선 1회전에서 46초42를 기록 0.32초 차로 아쉽게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앞서 전날에도 여자멀리뛰기 전순옥(안동시청), 남자 장대 높이뛰기 김유석(대구시청), 남자 100m 김국영(안양시청) 등이 예선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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