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도 해외진출…해결 과제도 많아

2011-08-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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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낀 카드사 등 비은행권 금융사도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새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자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진출로 리스크 관리가 허술해지지는 않을지 우려를 제기한다. 또 해외 단독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이상 결국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카드사 중에서 해외진출을 시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은 신한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등이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최근 신한은행과 협력해 베트남 현지에서 카드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을 세웠다. 새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모색한 것.
 
신한카드는 일단 카드 단독 법인을 따로 세우기보다는 신한은행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단계적 진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단독법인을 설립하기에는 가맹점 확보와 신용평가 문제 등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며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에서 카드사업 라이센스를 취득했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카드상품 개발이나 카드발급 업무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독자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기 보다는 현지 금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몇년 전부터 각국 여러 회사들을 방문해 해외진출이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 모델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카드는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 등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카드 사업 역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 사장은 지난 7월 이 같은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미국 은행 등과 제휴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란 막강한 캡티브 시장을 가진 현대캐피탈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금융지원에 본격 나서며 해외영업비중을 국내보다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해외진출 행보를 두고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관리가 여전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경계해야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 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거나 성공한 곳은 대부분 캡티브시장이 있는 곳들"이라며 "모회사 없이 해외에 나가려면 리스크 부담이 커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외 금융사의 제휴를 맺어 진출하는 형태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단독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이상 결국 국내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에 불과하다"며 "보다 독립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때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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