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은 경제적으로 세계 G2 반열에 올라선데 이어 군사력에서도 굴기하고 있다. 특히 자체기술로 만들어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와 탄도미사일인 '창정(長征)', 항공모함 격침 미사일인 '둥펑(東風)'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선저우와 창정, 둥펑을 만들어낸 중국 군수산업의 핵심기업은 바로 중궈항톈(中國航天)과학기술그룹이다.
중궈항톈의 전신은 1956년 설립된 중국 국방부 제5연구원으로 이후 제7기계공업부, 우주비행공업부, 항공우주비행공업부와 중국우주비행공업총회사를 거쳐 1999년 7월1일 현재의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중궈항톈은 탑재로켓기술연구원(CALT), 우주비행동력기술연구부, 중국 우주공학기술연구원, 우주비행추진기술연구원, 쓰촨(四川) 우주비행기술연구원, 상하이 우주비행기술연구원, 중국 우주비행시대(航天時代)전자회사, 중국우주비행공기역학기술연구원(CAAA) 등 8개 대형 과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시안(西安), 청두(成都), 네이멍구(內蒙古), 홍콩, 하이난(海南) 등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중궈항톈은 또한 중국위성통신집단과 중국창청(長城)공업총공사 등 11개의 초일류 과학기술업체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 상장사만 8개사에 달한다. 자회사들은 주로 로케트탑재, 인공위성, 유인우주선, 전략전술미사일 무기시스템을 연구하며, 생산과 발사까지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 자회사를 통해 중궈항톈은 우주비행 과학기술공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우주비행시스템, 미사일 무기 시스템, 우주비행 기술 응용산업과 우주비행 서비스업 등 4대 사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10일 중궈항톈은 중국위성통신그룹회사(차이나샛콤)을 그룹에 합병하며 통신위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3년까지 5개의 방송통신위성과 S파장대 이동통신위성, L파장대 방송위성 각 1개씩 모두 7개의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방침이며 2015년까지 15개 궤도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궈항톈은 14만명의 종업원을 두고있으며 유수의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소속의 원사(院士, 국가가 부여하는 최고 과학자를 칭하는 명칭)가 33명 이상 포함돼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중궈항톈의 총자산은 1826억위안(약 31조원)이었으며 매출액은 994억위안, 순이익은 84억위안을 기록했다. 2009년도의 매출액은 994억위안, 순이익은 84억위안이었다.
총경리인 마싱루이(馬興瑞)는 1959년생이며, 하얼빈공업대학에서 우주항공공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하얼빈공업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었다. 1996년 하일빈공대 부교장까지 올라갔으며, 그해 항톈총공사로 스카우트됐다. 1999년에 중궈항톈 부총경리가 됐으며 2007년에 총경리로 올라섰다.
그의 전임자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총경리를 지낸 장칭웨이(張慶偉)다. 1961년생인 장칭웨이는 현재 중국상용비행기유한공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차차기 중국 공산당 총서기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