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21일 러시아 언론 아무르인포의 보도를 인용,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께 아무르주 노보브레이스크 마을의 부레야 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는 러시아가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함께 같은 노선을 통과하는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를 남북한에 제안하면서 전력 공급원으로 꼽은 곳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열린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부설 논의가 3국 가스당국 간에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외에 역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송전선을 건설해 러시아의 잉여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전소 시설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현지에서 점심을 한 뒤 오후 4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 바이칼 호수 인근의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로 향했다. 아무르주에서 울란우데는 약 3000㎞ 떨어져 있다. 북ㆍ러 정상은 23일 울란우데의 군부대 내에서 회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부레이 발전소에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무르인포는 김 위원장 러시아 도착 환영행사와 관련, 러시아식 환대의 의미로 열차에서 내려 붉은 카펫이 깔린 길을 따라 걸어 나오는 김 위원장에게 환영나온 러시아 여성들이 '소금과 빵'이 든 쟁반을 바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에서 약 5분 동안 환대를 받은 후 특별열차로 북한에서 싣고 온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로 갈아타고 수행원들과 함께 부레야 역에서 약 80㎞ 정도 떨어진 부레이 발전소로 향했다.
한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아무르주 지사 올렉 코제먀코가 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