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러시아 도착…23일에 정상회담

2011-08-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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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이 발전소 방문 가능성 커…양국간 에너지 협력 문제 논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20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0일 오전 북-러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의 첫 기차역 하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확인, "김 위원장과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주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정상회담이 "주 중반(mid-week)에 열릴 것"이라고 언급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

이날 하산 역에서는 빅토르 이샤예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등이 나와 김 위원장을 영접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TV는 안경을 낀 김 위원장이 '상징'처럼 된 군복 타입의 인민복을 입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러시아 관리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위쪽에 있는 우수리스크의 댐 시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연해주 지역에 이어 극동 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가 있는 아무르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레이 수력발전소는 최근 러시아가 남북한에 제안한 송전선 건설의 전력 공급원으로 꼽힌 곳이다. 러시아는 이곳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송전선을 깔아 한반도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부레이 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러 양측간의 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극동 지역 통신사인 프리마미디어는 이날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나 다른 도시에 들르지 않고 곧장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된 울란우데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과 주변에서도 김 위원장 방문 준비와 관련한 어떤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

김 위원장은 23일 바이칼 호수에서 멀지 않은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란우데까진 이샤예프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총 방러 기간은 1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대통령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모두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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