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동방견문록을 통해 중국을 소개한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영국의 텔레그레프지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전혀 가지 않았고 동방견문록은 길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책일 뿐이라는 종전의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장을 다시한번 자세히 보도하였다.
연구를 진행한 고고학자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중국, 일본, 몽골제국에 대해 페르시아 상인들이 전한 이야기와 길에서 떠도는 자잘한 이야기들을 엮어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다니엘레 페트렐라(Daniele Petrella) 교수는 동방견문록에서 묘사된 쿠빌라이칸의 1274년과 1281년 두 번의 일본 원정에 큰 모순이 있다고 하였다.
마르코 폴로는 그의 견문록에서 1274년 1차 원정에서 원(元)군이 한반도를 떠나 일본해안에 상륙할 때 태풍으로 인해 원정에 실패하였다고 묘사를 했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한 원정 실패는 1281년 2차 정벌 때 이야기이다. 페트렐라 교수는 “그가 정말 일본 원정에 참여하였다면 어떻게 7년이란 긴 시간차가 나는 두 사건을 혼동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마르코 폴로는 17년을 중국에서 보냈는데도 페르시아어로 중국과 몽골의 지명을 기록하였고 마르코 폴로가 쿠빌라이 칸의 사절로 일하였다고 했는데 몽골과 중국의 어떤 고서적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며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의문점이 더 많아진다”고 하였다.
영국의 프란시스 우드(Frances Wood)는 1995년 출판된 그의 저서에서 마르코 폴로는 흑해 이외 다른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 근거로 당시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사대발명(화약, 제지술, 활자인쇄술, 나침반), 젓가락, 전족, 만리장성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과 여행기 전체 문장에서 18개의 문장만이 1인칭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즉, 동방견문록은 마르코 폴로 개인의 여행기가 아니라 중세 유럽인의 극동지방에 대한 지식을 모아놓은 자료집이라는 것이다.
마르코 폴로는 13세기 이탈레아 베네치아 출신의 여행가이자 상인으로 17세에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 중국에서 17년 동안 생활하는 동안 중국의 곳곳을 여행하였다. 그는 동방견문록을 기술, 풍요로운 중국의 생활에 대해 묘사하여 유럽인들의 동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이후 신항로를 개척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