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월지급식펀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전후로 한 급락장 수익률 방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도주에 쏠린 펀드보다는 위험을 분산한 펀드가 높은 방어율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경기불안으로 수출주 위주 펀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가는 내수주 중심인 펀드로 수익률을 방어할 것을 조언했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1079개(액티브형)는 3~10일 -14.08%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4.67%와 -12.00%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투자비중 60% 이상으로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펀드 가운데 손실이 10% 미만인 펀드는 4개뿐이었다.
가장 적은 손실을 기록한 상품은 월지급식펀드인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스마트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 I'로 -2.48%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7월에 설정돼 현재까지 -4.6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파워코리아포트폴리오80주식20'으로 -8.65% 수익률을 보였다. 2000년 설정 이후로는 171.52% 수익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 'KB밸류초이스증권투자신탁[주식] A'는 수익률 -9.54%로 3위를 차지했다. 6월 설정 이후로는 -1.51% 수익률을 기록했다.
NH-CA자산운용 'NH-CA법인용액티브성장형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2'도 -9.72%로 급락장에서 10% 미만 손실을 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삼성IT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은 3~10일 18.75% 손실을 내면서 액티브형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우리자산운용 '우리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1'(-18.74%), '삼성IT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2[주식]'(-18.44%)도 손실이 18%를 넘었다.
JP모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18.44%)와 키움자산운용 '키움작은거인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18.15%) 또한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업종별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분산투자된 펀드가 수익률 방어에서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수출주와 정보기술(IT) 종목이 급락했다"며 "반면 내수주는 하락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대외여건상 시장불안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하락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많이 보유한 대형주와 수출주는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며 "기존 주도주를 집중 편입한 펀드보다는 위험을 분산시킨 상품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