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통합 플랫폼 계획을 발표한 것은 5년 만에 글로벌 신차 판매 1위에 오른 GM이다.
지난 9일 메리 바라(Mary Barra) GM 글로벌 제품개발 수석 부사장은 ‘2011 글로벌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수익성 제고와 빠른 제품 출시를 위해 차량 플랫폼 종류를 줄이고 엔진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2018년까지 기존 30개 플랫폼 수를 절반 수준인 14개로 줄이고, 엔진도 20개에서 10개로 통합할 것을 밝혔다. 또한 전 세계 판매 차량의 플랫폼 공유 비중을 현재 약 3분의 1에서 90%까지 높일 것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댄 암만(Dan Ammann) GM 수석 부사장 겸 CFO는 통합 정책을 통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900억원)의 개발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플랫폼 통합을 진행해온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2014년까지 6개 플랫폼을 4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까지 전 차종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하는 기존 계획보다 한층 강화된 내용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향상을 달성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매출원가 감소 원인으로 플랫폼 통합을 꼽았다. 올 상반기 통합 플랫폼의 비율은 현대차가 61.6%이며 기아차는 45%다. 지난해 현대차의 통합 플랫폼 비율은 32%, 기아차는 25%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플랫폼 공유할 경우 신차 개발 비용과 시간 단축은 물론, 생산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수익성과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이전부터 장기간 플랫폼 통합을 진행해온 업체들은 모델 종류의 다변화까지 발전했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토요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은 단일 플랫폼을 가지고 10개에서 최대 20개에 달하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종류도 세단, 해치백, 스포츠카, SUV 등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 통합은 비용절감효과만큼이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요하다”며 “완성도 높은 플랫폼 하나를 가지고 세계 각 국에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수 있다. 그만큼 유연하게 현지 공장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