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클리페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심리가 매우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위기를 헤쳐갈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뭐든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폴 모티머리 BNP파리바 시장 경제 글로벌 책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면서 미국, 영국,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및 일본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에 협조하는 동시에 위험 자산을 매입하는 식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일시에 유동성을 확대하면 시중은행간 초단기 여신 금리가 기본 금리를 밑돌게 되면서 자금 경색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안전 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치솟고 있는 스위스 프랑과 엔화값도 진정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자금 여유가 있는 독일이 보증을 서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국들의 채무를 대폭 탕감하고 미국의 경우 집값 폭락으로 담보 가치를 뛰어넘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담을 줄여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효과 빠른 타개책은 없어"
일각에서는 "절박한 상황을 타개할 단기적인 묘책은 없다"면서 세계 무역수지 및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고 개혁도 꾸준히 추진하는 보다 근본적인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찰스 뒤마 롬바르트스트리트리서치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내년에 또다시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다"면서 왜냐하면 "저축이 과다한 나라들이 여전히 소비에 소극적이며 미국처럼 저축을 늘려야하는 나라는 계속 외국으로부터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비상 대책들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침체 때만큼 절박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