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은 양궁 국가대표감독을 맡았던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를 초청 '글로벌 1위 제패와 수성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서 전 감독은 "과거 미국산 활을 수입해 썼지만 개선제품을 미국 국가대표에만 공급해 장비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이에 장비 국산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IMF 여파로 미국산 장비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이를 계기로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서 전무의 설명이다.
이같은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국산 장비를 사용한 한국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4개 중 3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국산 활을 사용하는 전세계 선수는 1994년까지 단 한명도 없었지만 현재 67%에 달한다.
서 전 감독은 "IMF라는 위기가 오히려 국산 활을 개발하는 기회가 됐다"며 "상황을 탓하지 마라. 상황은 항상 자기에게 호의적일 때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좋은 인재를 찾아서 성과내게 하는게 모든 기업의 과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 전 감독은 후배들에게 전수한 5가지 교훈을 공개했다. 이 교훈은 △자신과 무한경쟁하라. 남 탓, 부모 탓, 환경 탓 하지 마라 △10년 앞을 내다보고 이를 준비하는 통찰력을 가져라. 창조와 창의력은 통찰력에서 나온다.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라 △성공의 순간 위기를 느껴야 한다. 성공 다음을 준비하라 △뜨거운 열정을 가져라 등이다.
한편 삼성은 최근 미국발 위기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 후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발 위기와 관련해 관심이 많지만 삼성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며 "평상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게 삼성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언론 등에서 위기라고 하지만 주가가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양호하다"며 "미국과 유럽 소비시장이 위축될 수 있지만 아직 별다른 위기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