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의 신용등급 및 일부 지방채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또 미국계 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도 똑같이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페니메와 프레디맥에 대해 미국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다면서 이들 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설명했다. 페니메와 프레디맥은 정부 보증을 근거로 일반인들에게 모기지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미국 모기지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P는 "두 기관의 중앙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이 등급조정에 감안됐다"면서 "이들 기관은 모기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정부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관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당일의 거래금액을 결제하고 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보험사는 나이츠오브콜럼버스, 뉴욕라이프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뮤추얼, 미 교원보험 및 연금협회, USAA 등이다.
S&P는 이 보험사들이 미국에서 주로 영업하고 있어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 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S&P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가 발행한 연방 정부 리스담보채권과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시가 다가구주택을 위해 발행한 채권, 텍사스주 어빙시가 학교 건립을 위해 발행한 채권 등 지방채 등급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버드 번스 RH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등급 강등에 'AAA' 채권을 운용하기 위해 요구됐던 자금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정부들은 채권 수익률 상승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부채를 갚기 위해 몇몇 보유자산을 청산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