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무차별 신용강등…충격 확산

2011-08-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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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간보험 5개사 등급 하향 조정<br/>모기지·증권관련 기관 등급도 강등<br/>2.9조弗 美지방채 등급 강등도 강등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민간 보험회사 및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관들의 등급까지 무차별 강등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이날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의 신용등급 및 일부 지방채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또 미국계 보험사 5곳의 신용등급도 똑같이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페니메와 프레디맥에 대해 미국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다면서 이들 기관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설명했다. 페니메와 프레디맥은 정부 보증을 근거로 일반인들에게 모기지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미국 모기지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P는 "두 기관의 중앙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이 등급조정에 감안됐다"면서 "이들 기관은 모기지 자금을 조달하는 데 정부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관에는 국립증권수탁소(DTC)와 국립증권정산소(NSCC), 고정수입정산소(FICC), 옵션정산소(OCC)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관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당일의 거래금액을 결제하고 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보험사는 나이츠오브콜럼버스, 뉴욕라이프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뮤추얼, 미 교원보험 및 연금협회, USAA 등이다.

S&P는 이 보험사들이 미국에서 주로 영업하고 있어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 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S&P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가 발행한 연방 정부 리스담보채권과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시가 다가구주택을 위해 발행한 채권, 텍사스주 어빙시가 학교 건립을 위해 발행한 채권 등 지방채 등급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버드 번스 RH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등급 강등에 'AAA' 채권을 운용하기 위해 요구됐던 자금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 정부들은 채권 수익률 상승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부채를 갚기 위해 몇몇 보유자산을 청산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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