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열린 제5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재분류 소분과위원회에 참석한 의·약 관계자는 식약청의 의약품 재분류 과정이 ‘꿰맞추기 식’으로 진행됐다며 한 목소리도 비난했다.
식약청은 이번 회의에서 소비자단체가 제시한 17개 의약품와 관련 4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일반약 2개를 전문약으로 전환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후피임약인 ‘노레보’는 사회적 의견 수렴과 자료조사 후 결정키로 하고 전환을 보류했다. 이밖에 5개 품목은 현행 유지를, 또 다른 5개 품목은 계속 관찰한 후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이에 대해 “식약청이 재분류 알고리즘을 잘 만들었더라도 꿰맞춘 듯한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결정된 사항을 가지고 회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재차 지적하며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서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춘 대한약사회 부회장 역시 “재분류 논의 과정이 꿰맞추기 식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하며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약청이 일방적으로 소위를 종료하는데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의료계와 약계에 따르면 소위 종료 사실은 회의장에서 통보됐다.
이재호 이사는 “오늘이 소위 마지막 날인 것을 현장에서 알았다”며 식약청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식약청은 이날 소위 종료 이후 별도의 ‘분류추진 태크스포스(TF)’를 청 내에 구성해 의약품 분류업무를 총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