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특검도입 급물살타나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저축은행 부실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특별검사 도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면서 “특검이든 뭐든 하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밝힌 데 이어 여야 정치권도 특검 도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현격한 입장 차로 저축은행 국정조사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저축은행 비리ㆍ부실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해 국조를 포기하고 특검 도입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조특위 기관보고에 검찰 수뇌부가 불출석한 것도 특검 도입 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국민이 검찰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하는데 검찰은 재수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필요하다면 특검도 할 수 있으며, 피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다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사 결과를 보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내 특검 도입에 있어 신중론이 있는 데다, 국정조사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12일까지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실제 특검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 중이므로 당 지도부의 입장은 (특검 도입에) 신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조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12일까지가 기한이므로 그때까지 증인 채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나 특검 문제를 논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의 대표 발의로 `부산저축은행 등 비리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제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