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당분간 외화자산 운용방침 변화 없다"

2011-08-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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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대외 건전성지표·G20 공동대응 효과 기대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외화자산 운용방침에 큰 변화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주요20개국(G20)가 성명서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만큼, 이른바 'G20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비중·경상수지·국가 신용등급 등 대외부문 주요 건전성지표들이 2008년 리먼사태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개선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우선 2008년 8월말 243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말 현재 3110억달러로 27.9% 증가했다.

외채구조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단기외채 비중도 2007년말 48%, 2008년 9월말 52%에서 지난 3월말 현재 38% 수준까지 크게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007년 말 61%에서 2008년 9월말 79%, 2011년 3월말 49%로 역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리먼사태 직전인 2008년 1월부터 8월까지 경상수지는 31억달러 적자였지만, 위기 이후인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328억달러, 282억달러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내외 수준이다.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인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했고 재정상태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상태를 유지해왔다"며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 폭락 등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던 재정부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이른 추석까지 겹쳐 물가잡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두 달 연속 금리동결이 결정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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