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데번 샤르마 대표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전격 발표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공포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주요 7개국(G7)이 미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시 반등했던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저로 밀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5거래일 만에 170조4906억원이 줄었다. 외국인은 닷새 동안 2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았다.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최대 7% 이상 낙폭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나란히 떨어졌다. 중국이나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증시 모두 3% 내외 낙폭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전거래일보다 15.10원 오른 1082.50원을 기록했다. 1080원을 넘은 것은 40여일 만에 처음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국채 선물가격은 보합인 103.82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연일 강세를 지속하면서 경계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시장에 새로운 악재나 위험요소가 노출된 탓이 아니라 심리적인 동요에 따른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했던 개인이 공포에 휩싸인 채 투매에 나서면서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800선이 단기적인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유럽 재무장관회담에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속속 대응책이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