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228.96)를 뛰어넘어 8월에는 코스피가
2,300까지 오른다고 장담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급락장에서 체면을 구겼다.
가장 낮은 2,000을 제시한 교보증권마저 지난 5일 코스피가 1,943.75까지 내려가면서 머쓱해졌다.
지수 하단으로 2,100을 제시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한양증권은 지난 3일 이미 틀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삼성과 대우, KTB는 2,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2,250, 한양증권은 2,230을 각각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3개월 예상치로 2,100~2,450을 제시했다.
HMC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모두 상단은 2,200대였다.
이들 증권사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고 있으며 한국경제는 대외악재에도 강하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8월이 시작되자마자 1일 하루 올랐을 뿐, 2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는 229포인트, 10% 가량 낙하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미국 채무 한도가 올라가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은 정부의 힘이 약화될 것으로 해석했다. 공교롭게 경제지표까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2,100이 깨진 뒤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최악의 상황이 와도 2,000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를 안도시켰지만 이마저도 틀렸다.
이들은 코스피 2,000선이 붕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이 심리적 지지선 이하로 내려가면 주가이익비율(PER)이 9배에 이르기 때문에 무조건 사는 투자자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격히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투매가 이어지면서 2,000선은 순식간에 붕괴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