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 ‘효율’ 따져보니… 기아-현대-르노삼성 순?

2011-08-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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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비용대비 효과 현대차 제치고'1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매달 1일에는 자동차 회사의 실적 발표가 있다. 그 때마다 판매대수 별로 점유율 순위가 정해지고 또 언론에 공개된다. 하지만 이 수치는 해당 기업에게 크게 중요치 않다. 투자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면 그게 진짜 ‘실력’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신차의 성공 여부에서 판가름 난다.

본지는 각 브랜드 별로 현재 판매중인 승용차 1대당 평균 판매대수(1~7월)를 집계, 이들의 ‘실력’을 확인해 봤다. 대당 평균 판매대수가 정확히 신차의 성공 여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수 있다.

효율 면에선 기아-현대-르노삼성 순= 집계치에 따르면 판매에선 뒤졌던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섰다. 기아차의 대당 평균 판매는 2만1380대로 현대(2만1135대)에 245대 앞섰다. 전체 판매에선 현대차가 4만대 가량 앞섰으나 현대차가 2대 더 많아 평균에서 깎였다.

현대차의 평균을 깎아먹은 대표 모델은 ‘클릭’과 ‘베르나’. 올 초 단종되며 각각 361대, 31대에서 판매가 멈춰섰다. 제네시스 쿠페(1074대)나 i30(1915대) 역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아차는 7종 모두 고르게 판매됐다. 기아차 중 가장 적은 카렌스도 2934대는 판매됐다.

올 초 부진을 면치 못했다던 르노삼성도 ‘효율’ 면에선 나쁘지 않았다. 총 4대의 차량이 평균 1만5650대 판매됐다. 오히려 쉐보레 효과로 내수 점유율을 9%까지 끌어올린 한국지엠의 경우 평균치를 크게 밑돈 1만606대에 그쳤다. 한국지엠 7종 중 스파크(3만7200대)나 크루즈(1만8107대)를 제외하면 모두 평균 이하였다. 주 요인은 올 초 출시한 신차 대부분이 소형·패밀리카·스포츠카 등 '비주류'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수입 스포츠카 카마로는 출시 후 단 18대 판매됐다.

쌍용차의 평균은 5사 중 가장 낮은 3393대였다. 뉴 카이런은 단 94대만 판매되며 평균을 깎아먹었다. 하지만 단 1대의 신차 코란도C(6316대) 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을 34.3% 늘렸다는 점에선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

총 44대의 국산 승용차의 평균 판매대수는 1만6205대. 월평균 2315대 꼴이었다.

수입차도 ‘역전극’… 벤츠-폴크스바겐 순= 수입차 순위도 판매대수 순위와 차이가 있었다. BMW에 6000대 이상 뒤졌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11대의 차량을 평균 977대 판매, 효율성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위도 BMW가 아닌 폴크스바겐이었다. 평균 855대(9종)였다. 실제 판매 순위는 3위다. 판매 면에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BMW(MINI 포함)는 가장 많은 20대의 차종 탓에 대당 평균 판매대수는 854대, 3위에 머물렀다.

단 수입차의 경우 판매를 위한 모델과 달리 극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스포츠카ㆍ세단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수치가 실제 경영 성적을 판가름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가령 BMW 5시리즈는 같은 기간 8000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를 주도하는 한편 BMW 6시리즈 컨버터블이나 Z4 로드스터 같은 모델은 판매는 소량이지만 BMW의 브랜드 이미지 효과를 높이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이어진 수입차 대당 판매순위는 아우디(483대)-도요타/렉서스(479대)-포드(436대)-혼다(405대) 순이었다. 1억원 이상 고가의 차량 위주인 포르쉐는 대당 148대를 판매,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했다.  수입차 133개 차종의 전체 평균은 454대(월 65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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