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국마사회의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사업' 예산이 다른 사행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출액 대비 0.18%에 불과해 강원랜드의 0.4%에 비해 절반비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한국마사회 순매출액은 2조1564억원이다. 이중 도박중독 예방·치유 관련사업 예산은 38억원으로 순매출액에서 도박중독 예방·치유 관련사업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18%에 불과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륜·경정사업의 경우 순매출액이 8814억원, 도박중독 예방·치유 관련사업 예산이 19억원으로 0.22%였다.
더 큰 문제는 한국마사회의 이 부분 예산이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2008년 한국마사회 도박중독 예방·치유 관련사업 예산은 47억원이었다. 그해 한국마사회 순매출액은 2조648억원으로 순매출액에서 이 부분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23%였다.
2009년에는 이 예산이 59억원으로 늘었고 순매출액은 1조9564억원으로 줄어, 순매출액에서 이 부분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높아졌다.
그러나 2010년에는 관련 예산이 38억원으로 대폭 줄어 순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8%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마사회의 올해 관련 사업 예산은 36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도 1억5000만원 정도 줄었다.
순매출액은 총매출액에서 환급금을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998년부터 도박중독 예방·치유 기관으로 유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캔센터는 경마 및 기타 습관성 도박과 이에 수반되거나 선행되는 각종 심리적 문제와 장애에 대한 상담치유를 실시하고,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한 재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유캔센터에서는 9명의 상담치유 전문가가 일하고 있다.
또한 습관성 도박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습관성 도박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방송 및 활자 매체를 이용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유캔센터 상담건수는 5709건, 상담일수는 247일이다.
유캔센터의 한 관계자는 “유캔센터에는 습관성으로 도박하는 사람뿐 아니라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도 온다”며 “치료율은 30% 내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국가와 사행산업 사업자들은 법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도박중독 등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도박중독 예방·치유를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