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세는 막을 수 없겠지만 저가 매수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5일(한국시간)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1% 하락한 1만1383.6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78%, 나스닥 종합지수는 5.08% 하락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하루 낙폭이 가장 큰 '검은 목요일(블랙 써스데이)'이었다.
재부각된 유럽 재정우려와 미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탓이다.
이에 국내증시도 폭락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와 수급이 빠르게 무너져 주가 하락세를 막기는 어렵지만,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매력적인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에 주목해 저가매수에 나서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더블딥, 유럽 재정위기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투자심리와 수급이 급격하게 무너져 보다 강력한 반전 없이는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편으로 3거래일 동안 7%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는 것은 불안심리 역시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이익비율(PER) 9.2배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인데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를 보이지 않는다면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면서 "추가 급락이 나타나면 막바지 변동성을 활용한 저점 매수의 기회도 노려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변동성의 하단을 코스피 2050선이라 봤기에 이제부터는 기대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라며 "2050선을 밑돈 것은 하락추세의 시작이 아니라 일시적인 이탈현상이라 주식을 보다 싸게 살 기회"라고 전했다.
1차 지지대는 현 지수대, 2차 지지대는 1950대라는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지표 재평가 시기, 유로지역 국채만기 등을 고려할 때 9월까지는 증시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1차지지대는 현 지수대, 2차 지지대는 1950대"라고 내다봤다.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폭락으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투매에 나서선 안된다"며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고려해 일단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