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
미국의 부채 문제와 부진한 경기회복세,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자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지난 4월29일 정점으로부터 12% 떨어졌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시장변동지수(VIX)는 이날 35% 상승해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전됐지만 투자자들의 공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40만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40만5000건을 밑돌았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과 재정지출 감축으로 국가부도 위기는 피했지만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졌다.
유럽에서는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재정위기 불안이 재부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미국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늦게 타결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면서 “재정지출 감소는 향후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에 긴급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4.99%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의류체인 갭은 판매실적이 전문가 예상치에 못미쳤다는 소식에 12% 급락했다.
유럽증시도 이날 세계경제 회복 둔화 우려에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 대비 3.5% 급락한 243.16으로 마감하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191.37포인트(3.43%) 밀린 5393.1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DAX30지수는 225.83포인트(3.40%) 내린 6414.76, 프랑스CAC40지수는 134.59포인트(4.02%) 떨어진 3320.35로 각각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5.30달러(5.8%) 떨어진 배럴당 86.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금값은 투자자들의 현금선호 현상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7.3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5시4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139% 오른 1.41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