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풍림산업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연장으로 1100억원을 추가 지원받게 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이번 추가 지원뿐 아니라 재무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통해 워크아웃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일 풍림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7일 워크아웃 기한을 2년 연장하면서 1100억원을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채권단이 워크아웃 연장안에 합의하면서 이견 조율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기관인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지난달 말 "워크아웃 기간을 2년 늘리는 데에는 찬성했지만 추가자금 지원에는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관 특성상 자금지원을 할 수 없어 손실분담확약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풍림산업 1분기 매출은 2206억56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6.68%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4억367만원, 순손실은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이자비용은 2010년 한 해만 450억원에 육박했다. 풍림산업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0년 24위에서 올해 30위로 6계단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풍림산업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을 최소 500억원 이상 내야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상태에서 회사채를 돌려막기 위한 차환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림산업은 3월 말 현재 6개 소송에 피고로 계류돼 있으며, 손해배상 청구액만 277억원에 달한다. 서울고법에 계류된 학익2차 아파트 관련 건을 빼면 모두 1심이 진행 중이다.
시공능력을 평가하는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시평에는 경영 상태도 반영된다"며 "이런 이유로 순위가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수익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채권단과 이자 부담을 경감하는 데 합의했다"며 "자구노력도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 만큼 기한 안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