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수지 72억弗 흑자…사상 최대(상보)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지속적인 환율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7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달에 비해 27.3% 증가한 514억 달러로 석달만에 월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전 월 기준 최대 수출액은 지난 4월 기록했던 486억 달러다.

7월 수입 역시 24.8% 늘어난 442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역시 사상 최대치인 72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업종이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89.2%), 철강제품(72.5%), 석유화학(41.3%), 선박(42.6%), 자동차(23.9%), 자동차부품(38.5%), 무선통신기기(10.2%)가 늘어난 반면 반도체(-14.9%)와 액정디바이스(-20.3%) 등 IT 분야는 부진했다.

지역별(7.1~20일 합계)로는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1.9%)과 유럽(-8.7%)은 부진했지만, 아세안(47.7%), 일본(37.7%), 중국(19.4%)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EU FTA 발효에 따라 7월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특히 돼지고기(396.4%), 자동차(129.8%) 등 소비재분야와 원유(67.6%), 가스(45.5%), 석탄(20.6%) 등 원자재 도입물량이 대폭 확대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이후 무역여건은 원화 절상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으나, 한-EU FTA 효과가 본격화되고 자동차·선박 등 주력품목의 경쟁력 강화로 증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