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서초·관악·동작구를 중심으로 방재시설물 확충을 앞당기기 위해 설계용역 입찰 등을 서두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당역 주변에는 3만㎥ 규모의 빗물저류조 2개소를 설치하고 사당천의 단면 폭을 16m에서 19m로 확대할 계획이다.
용산구 한강로 일대에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인 관거를 총 1830m의 길이로 새로 만들며 빗물펌프장 2곳을 세운다.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 1분당 300톤을 배출할 수 있는 펌프 2대를 갖춘 펌프장을 새로 설치하고 빗물저류조를 1개소를 더 만들기로 했다.
시는 28일 3개소 공사에 참여할 각 대상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으며 수해 방지 기술의 상호보완을 위해 3개 업체까지 공동 도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 고태규 하천관리과장은 "광화문이나 관악구 구의동, 강서구 화곡동 등은 이미 발주를 끝낸 상태지만 이번 수해를 맞은 후 나머지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광화문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계획을 연말까지 조기에 확정한 후 2013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가로와 세로 2m, 길이 140m의 하수관 2개와 빗물받이를 증설해 수해에 대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관과 빗물유입시설 공사는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배수유역별로 빗물관리량 등을 산정해 종합계획을 수립한 후 이를 공공·민간사업시 빗물관리시설설치 도입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 용역에 4억6500만원을 책정했다.
시는 시 전역의 빗물 흡수 속도 현황을 작성하고 대규모 개발사업 대상지 등을 파악한 후 빗물 전량을 해당 대지 내에서 침투시켜 이용·저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각국의 사례와 정책 등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