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반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38조3249억원, 영업이익 3조9542억원, 당기순이익 4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도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지난해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매출 증가율 및 해외 판매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수준일 것으로 집계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역대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내수 34만3896대, 해외 161만4322대(국내생산 56만3072대, 해외생산 105만1250대) 등 총 195만821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판매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7.3%, 11.8% 늘었다.
여기에 기아차 124만1047대를 합하면 319만9265대로 일본 도요타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결과에 따라 사상 최초로 ‘글로벌 4위’ 진입도 가능한 상태다. 도요타의 1~6월 글로벌 생산량은 337만대로 아직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것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정체에도 전세계적으로 고른 판매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차 중심이었던 수출 품목이 중형차나 SUV, 고급차 위주로 재편되며 매출 및 영업익 증가에 한 몫 했다.
회사는 올 2분기에는 중국 시장에 쏘나타를 출시, 위에둥ㆍ엘란트라 등 소형차 위주에서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 했다. 현지 SUV 수요 증가로 투싼ix의 판매도 늘었다.
올 초 미국 시장에 내놓은 에쿠스 역시 상반기 1400대가 판매되며, 올해 전체 목표였던 2300대는 물론 3000대 이상의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전체 시장이 2% 감소한 가운데 ix20, ix35 등 SUV 모델 판매 확대에 힘입어 5%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환경 여건이 나빠지며 판매량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는 “국내에선 수입차와 경쟁사의 신차, 해외에서는 지진 여파에서 벗어난 일본 경쟁사의 공세로 인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 전무는 이어 “양적 확대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가운데 변수가 생길 때마다 그에 맞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