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7일 전화 및 인터넷을 통한 식료품배달 주문이 평소보다 28%~35%나 증가했다. 롯데슈퍼의 배달 접수가 평소대비 35%나 늘어난 5만4000건에 달한다. GS수퍼마켓도 전주보다 28.1% 증가했다. 폭우로 인해 외출을 피하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한 고객이 늘어난 것.
특히 부침개·찌개 등 비 오는 날 대명사 음식 재료 주문이 많았다. 밀가루 부침가루는 전주대비 각각 22%, 17% 가량 늘어났으며 부추 쪽파 쑥갓 등의 매출도 30%가량 큰 폭으로 신장했다.
또한 찌개 재료인 동태 35%, 해물류 27%, 두부 14%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우동과 같은 온면류 △우산-우의 △막걸리 등 비 연관 상품들도 두 자릿수 수준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7월 마지막 주에는 통상적으로 맥주, 안주류, 삼겹살, 아이스박스 등 피크닉 상품이 잘 팔리지만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장마철 인기 상품이 피서기간에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양말·속옷 매출이 급증했다. 폭우로 신발 등이 젖어 급하게 갈아신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7일 편의점 양말매출이 전년대비 171.4% 늘었으며 특히 오피스가에 위치한 점포는 무려 404.9%나 급증했다.
양말 뿐만 아니라 런닝셔츠 등 속옷 매출도 전년대비 32.7% 늘었으며 오피스 상권 지점은 무려 260.4% 증가했다. 또한 1회용 비닐우비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팔렸다.
이와 함께 도시락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비를 맞으며 굳이 식당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폭우가 내린 27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151.1%나 증가했으며 오피스 상권 지점에서는 283.2% 올랐다.
또한 삼각김밥, 샌드위치, 한줄김밥 등 식사대용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90년대 후반부터 도입하고 있는 날씨정보 활용 마케팅을 통해 폭우가 내리는 날의 판매량과 재고 수준을 예측한 것이 영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물기 때문에 고객이 매장 안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수시로 바닥을 건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