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정다래의 눈물 “너무 못했다”

2011-07-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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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래(20·서울시청)가 눈물을 흘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깜짝 금메달을 따고 기뻐 눈물을 떨어뜨렸지만 8개월 뒤 상하이에서는 형편없는 기록에 속이 상해 울었다.

정다래는 28일 중국 상하이의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8초14로 5조 7위, 전체 38명 중 19위에 머물러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2분24초90)에도 훨씬 못 미쳤다.

정다래는 지난 4월 동아대회 이후 허리 통증으로 한 달 가량 정상적인 훈련을 못하는 등 이번 대회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허리는 많이 좋아졌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 25일에는 훈련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정다래는 “턴을 하고 나서 킥을 하려는데 발이 헛도는 느낌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치료하면 괜찮을 줄 았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올해는 계속 몸이 좋지 않았어도 2분26초대 기록은 꾸준히 냈다”면서 “오늘은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다. 준결승에는 갈 줄 알았는데 너무 못했다”며 다시 흐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부상 이야기가 핑곗거리가 될까 봐 걱정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정다래는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결승에 올라 12위를 차지했다.
그는 “당시는 훈련도 잘하고 준비도 잘 돼 자신감이 많았다. 결승에는 못 올라갔지만 내 기록을 깼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안 나왔다”고 재차 아쉬워했다.

정다래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메달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런던으로 가는 데 좋은 약이 될 것이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점을 묻자 “내가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나는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파워나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뒤진다. 경쟁자들은 폼도 안정돼 있고 킥도 마무리를 잘한다. 나는 그것이 안 된다. 더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맞수 백수연(20·강원도청)이 준결승에 오른 데 대해서는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부럽다”면서 “한국 여자 접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출발대 위에 서 본 한국 선수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한규철(남자 접영 200m)과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의 이남은(여자 배영 50m), 그리고 박태환(단국대) 등 세 명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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