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3.3㎡당 2000만원 붕괴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버블세븐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올 들어 처음으로 2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21일 시세기준으로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1998만원을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 9월 말 1999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앞서 발표된 DTI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8·29대책 영향으로 거래량이 상승하며, 지난해 말(2010년 12월) 2000선을 회복한 바 있다.

올 들어서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DTI 자율 적용(3월까지) 호재에 힘입어 2014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DTI 규제 부활을 중점으로 한 3·22대책이 발표된 시점을 전후로 하락 반전한 뒤 조정세를 보이며 이달들어 2000만원 선이 무너졌다.

특히 3월, 6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 금리 인상 여파 등의 악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 가격 변동성이 큰 강남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이 -1.75%(3369만원→3310만원)의 변동률로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송파 -1.51%(2485만원→2448만원), 목동 -0.28%(2360만원→2353만원)이 하락했다.

반면 이 외 지역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평촌은 같은 기간 0.39%(1283만원→1288만원)가 올랐고, 분당 0.23%(1631만원→1635만원), 서초 0.15%(2878만원→2882만원), 용인 0.14%(1019만원→1021만원)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과거 부동산 경기 호황기였던 2006년, 부동산 가격 움직임을 선도했던 버블세븐이 매매시장 약세로 가격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은 다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부활과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방안이 거론되며 급매물이 거래되는 등 바닥을 다지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으나 저렴한 매물이 빠져나간 후 추격매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고가주택과 중대형이 밀집한 버블세븐의 하락세가 진정될지 불투명한 시점이다.

게다가 정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불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같은 기간 하락세가 없었던 분당·평촌의 부동산 시장에도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실정이어서 버블세븐의 가격회복 추이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