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구보 유족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구보의 소설 ‘천변풍경’의 영문 번역판이 지난 5월 싱가포르의 스텔리온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천변풍경’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청계천 주변에 사는 다양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로, 미국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번역가 김옥영 씨가 번역을 맡았다.
지난달에는 구보의 단편 ‘적멸’도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 이상의 ‘날개’, 이광수의 ‘꿈’ 등과 함께 한 권으로 묶여 러시아 기페리온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환상’이라는 주제로 근대 단편 11편을 묶어 펴낸 ‘환상소설첩’을 이인나 씨의 번역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천변풍경’은 재독 번역가인 마티아스 아우구스틴과 박경희 씨가 이달 말 독일어 번역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독일 출간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구보의 작품은 1940년 단편 ‘최노인전 초록’이 일본어로 번역된 이후 10편 가까운 작품이 일본과 중국에 소개됐으며 최근 들어서는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폴란드와 미국에서 출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