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株 숨어서 웃는 사연 알고보니

2011-07-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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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사고 철도株엔 곡소리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철도 관련주가 ‘7·23 열차사고’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있다.

27일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열차 사고 이후 비행기로 갈아타는 승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 관련주는 폭등하고 고속철 관련주는 연일 바닥을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26일 중국 증시에서 중국 항공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폭등세를 나타냈다.

둥팡항공(東方航空)은 무려 10.02% 급등하며 지난 2009년 3월 26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난팡항공(南方航空) 주가도 9.18% 뛰었고 중궈궈항(中國國航)과 하이난항공(海南)도 각각 6.91% 6.42%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관해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도 열차 사고 이후 항공사 주가 급등세가 3개월 가량 지속된 바 있다”며 당분간 항공관련주가의 호조세를 점쳤다.

이들은 또 현재 A주와 H주에 상장한 항공사의 경우 가치가 저평가 되어있어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중궈궈항과 난팡항공의 주식 매입을 권유했다.

반면 고속철 관련주는 연일 암울한 표정이다.

사고 발생 이후 25일 하루 동안 고속철 관련주의 시가 총액이 316억위안(한화 약 5조 1580억원)이나 감소한데 이어 27일 현재까지 관련주들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가 거래를 재개한 스지루이얼(世紀瑞爾)과 진시처저우(晋西車軸)는 26일 10.1% 폭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진이스예(晋億實業)와 중궈난처 (中國南車) 중궈베이처(中國北車) 역시 각각 4.26% 3.64% 4.09%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열차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원저우(溫州) 열차 추돌사고까지 발생함에 따라 고속철 관련주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이러한 심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지금의 난관을 극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속철 기술 및 관리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속철이 반등세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고속철 관련주들이 가진 잠재력을 얕잡아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 종가기준 중국 증시에 상장한 고속철 관련 33개 기업의 A주식 시가총액은 4203억위안(한화 약 68조 4794억 7900만원)으로 사고 발생 전 대비 하루만에 316억3100만위안(약 5조여원) 감소했다.

한편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일부 고속철 관련 업체들은 "자사는 고속철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며 '고속철과의 관계 끊기'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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