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伊 익스포저 상반기에 88% 줄여

2011-07-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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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유로→10억 유로…CDS 등 헤징투자 영향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이탈리아에 등을 돌렸다.

도이체방크 국채 순익스포저(왼쪽 이탈리아, 오른쪽 전체/단위100만 유로/출처:FT) 이탈리아(왼쪽)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전날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 상반기에 이탈리아 대한 순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를 88% 줄였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대이탈리아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80억 유로였지만, 이달 초 9억9700만 유로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정불량국들에 대한 익스포저는 37억 유로로 70% 감소했다.

스테판 크라우세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탈리아 익스포저를 크게 줄인 것은 지난해 12월 독일 소매은행인 포스트방크를 인수한 것과 관련 있다며 이탈리아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도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도이체방크의 이탈리아 익스포저가 급감한 것은 관련 자산을 매각한 것보다는 헤징(위험회피) 투자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최근 국채 수익률이 치솟는 등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재정위기에 희생될 가능성이 큰 곳 가운데 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유로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국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1.57%포인트에서 최근 2.89%포인트로 확대됐다. 이탈리아 국채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유럽 은행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다음달 실적 발표와 함께 외국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공개할 계획인데, 포트폴리오가 최근 발표된 유럽연합(EU)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저를 오히려 소폭 늘렸다.

영국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이미 리스크를 줄인 만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재정불량국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에 최근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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