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대선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때문에 원칙없는 남북대화를 재개한다면 이는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변화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금강산 총격사건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ㆍ연평도 포격 도발 등 만행에 대한 사과도 핵을 포기하겠다는 확실한 천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미국은 대선을 1년 앞두고 북한의 추가도발과 동북아 정세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원했을 것이고,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인 남북대화가 선행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외적 요건 외에도 국내 정치적 고려에 의해 남북대화가 이뤄진 것이라면 심각한 일”이라며 “현 정부가 과거 정부들처럼 남북정상회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회의에서도 “남북대화 재개는 다행이지만 대화 재개가 정부가 천명한 원칙에 의한 게 아니라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끌려가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