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매각 대상인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의 소유권이 베트남업체에 넘어간다.
현지 관계 소식통은 26일 "대우건설이 보유한 70%의 지분을 파트너이자 계약상 우선 인수협상자인 하넬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지난 22일 사실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미 계약 선수금이 전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정확한 매각 금액과 조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달 3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대우호텔과 부속 서비스 제공 아파트, 오피스 빌딩 등으로 구성된 '대하 비즈니스 센터'(DBC) 인수를 놓고 그동안 우선 인수권자인 하넬과 롯데그룹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하넬의 지분은 30%다.
그는 이어 "애초에는 하넬보다 200억 원가량이 더 많은 1200억 원을 제시한 롯데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하넬 측이 베트남 정부와 은행권의 지원을 받아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결국 소유권이 하넬로 넘어가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지 금융 소식통은 70% 지분 처분 가격이 9860만 달러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이 매각 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떠이 호떠이(西湖) 신도시 개발사업(THT)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도 THT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억 달러가량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제공하기로 하고, 보상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996년부터 대우건설이 운영해온 DBC는 15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지상 18층에 411개의 객실을 갖춘 대우호텔은 최고급 특급호텔로 평균 90%대의 높은 객실 예약률과 주요 국제행사장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