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27일 강원 춘천지역에 시간당 2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펜션 등 4개 동이 매몰,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0시10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펜션 등 3곳에서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돼 이모(2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20)씨 등 20여 명이 다쳤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매몰사고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6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20여 대와 구조대원 등 150여 명이 출동,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밤인데다 계속되는 폭우로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인근 주민 90여명이 추가 붕괴 등 만일을 사태에 대비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119 소방대원 등에 구조된 대학생 김모(20)씨 등은 춘천성심병원, 강남병원, 인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신고자 최모(33)씨는 "차량 운행 중 도로 앞 20m 지점에 집 지붕이 흙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펜션 등에는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학교 학생 등 40여명이 투숙하고 있었다.
이모(27) 씨는 "대학 내 발명동아리에서 3박4일 일정 봉사활동을 나와 낮에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잠을 자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번개가 치는 것처럼 큰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대들보는 무너지고 흙들이 들어차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또 "펜션 2층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깨어나 보니 산사태로 계단이 모두 흙에 잠기고 무너져 가까스로 구조됐다"며 "나머지 1층에 있던 친구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중호우로 토사가 펜션 등을 덮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4시 현재 강수량은 춘천 227.5㎜, 인제 220㎜, 화천 187㎜, 철원 119㎜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속초·고성·양양 산간과 화천·춘천·양구·인제 등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철원과 홍천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