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기존 대상자와 협상을 없던 일로 하고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재입찰에 부치기로 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아직 매각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재입찰 일정은 아무것도 잡힌 게 없고 논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란 기업 엔텍합의 계약금 반환 요구에 대해 채권단 사이에 이견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계약금을 엔텍합에 돌려주는 것을 검토해보자는 입장이다.
엔텍합이 계약금 반환을 노리고 제기한 소송 때문에 매각작업이 지체된다는 이유에서다.
계약금 때문에 엔텍합은 대우일렉트로닉스에 갚아야 할 외상매출금 3000만달러(약 300억원)의 지급도 미루고 있다.
반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엔텍합이 인수합병(M&A) 계약서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금을 몰취한 것이므로 돌려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앞서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아 지난 5월 말로 협상이 종료된 엔텍합 측은 채권단을 상대로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채권단은 엔텍합이 계약금 578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엔텍합과 협상이 결렬된 채권단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도 협상에 나섰으나 지나친 요구를 해오자 역시 협상을 끝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다. 일렉트로룩스와 협상마저 무산되면서 채권단은 총 다섯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모두 좌절을 겪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캠코로 지분 57%를 갖고 있다. 또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5.37%, 외환은행[004940]이 6.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