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텃밭 및 식물공장 등을 도입한 아파트단지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오는 8월말 전남 목포시에 공급하는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에는 텃밭과 식물공장이 조성된다.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에 들어설 식물공장.(넥스트팜 제공) |
단지 공용시설 내에 태양광과 LED(발광다이오드) 등의 인공광원을 활용한 식물공장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직접 친환경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옥상에는 주민들이 직접 채소를 기를 수 있도록 텃밭을 조성한다.
한라건설이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에도 1000㎡규모의 텃밭이 들어선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텃밭이 출입구에서 멀지 않고 동과 동 사이에 위치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입주자들에게 자연을 좀더 가까이 느끼게 하고, 또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초식물 비중이 30%로 높아 입주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건설은 지난 2007년 천안 용곡 한라비발디에서도 텃밭에 과수원까지 제공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분양한 '서울숲 더샵'에도 식물농장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농약을 쓰지 않고 전기와 물만을 이용해 무농약 친환경 배추를 연간 1000포기 정도 재배할 수 있게 됐다.
극동건설이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 분양중인 '파주 극동 스타클래스’에서도 단지내에 텃밭이 조성된다. 효성건설이 지난 4월 평택 소사벌택지지구에 공급한 ‘평택 효성 백년가약’도 단지내 4곳에 경작공간을 배치하고 추첨을 통해 입주민에게 6개월~2년간 무료로 경작권을 제공한다.
건설업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도시농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가면서 건설사도 이에 발맞춰가고 있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주민들의 텃밭 가꾸기를 장려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 아파트 공동텃밭을 의무 조경시설 면적으로 인정하는 법령개정을 국토부에 건의해 앞으로 텃밭을 제공하는 아파트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순 건축물 조경시설에 텃밭을 포함토록 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국토부에 건의했다"며 "건축물 조경시설에 텃밭이 포함될 경우 이웃과 접촉의 기회를 넓혀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지역 정체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