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과 ㈔동북아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실천적으로 보여준 것 중 꼭 따라야 하는 게 민주진보세력의 통합이고, 그것이 정권교체의 길"이라며 "김대중 정신을 몸을 바쳐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을) 때려잡아서 없애야 한다고 했을 때 햇볕을 쬐어 변화시키고자 했다"며 서해교전을 예로 들어 "북한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엄정하게 대처했고, 그게 바로 원칙있는 포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당이 민생진보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는 40여년 전 김 전 대통령이 대중경제론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복지가 정책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 바로 김 전 대통령 때"라고 덧붙였다.
천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완전히 마음이 떠났고 정치적으로 탄핵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은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끄러운 말이지만 김 전 대통령 이후 야권이 표류하고 있고 혼란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할 때 야권 통합과 연대가 되고 총선에서 180∼200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대선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가장 바란 것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꼭 이겨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편 현재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야권통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여기저기 서 야권연합의 필요성만 말할 뿐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정권교체라는 명분과 이권싸움의 속내 사이에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