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한동안 잠잠했던 외환은행 노사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휴가와 영업전략회의로 3주간 해외에 머물렀던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25일 오전 7시께 집무실로 출근하려다 인근 호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던 외환은행[004940] 노동조합이 출근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이달 초 1조원에 육박하는 고배당 직후 행장이 해명이나 사과 한 마디 없이 출국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나아가 고액배당 재발 방지책 마련, 최근 법정구속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이사직 해임, 중장기 발전 계획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도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사측은 초기부터 대화와 설득에 나서며 조기 수습에 나섰다.
클레인 행장은 전날 출근을 가로막은 노조 관계자들 앞에서 "고객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쳐 시장에서 신뢰 확보와 영업망 유지·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고배당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고 장기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행장의 휴가계획은 올해 초 잡혀있던 것"이라며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진 것은 아시아, 미주, 유럽지역 영업전략회의를 잇달아 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은행 측에 따르면 클레인 행장은 지난 8일 중국 톈진, 18~19일 미국 뉴욕, 21일 영국 런던에서 해당지역 지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클레인 행장은 다음달 각 사업본부 영업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국내영업 강화 워크숍에서도 어느 때보다 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