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6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주택 지수를 발표해 신규주택 가격이 지난 해 동기 대비 하락한 곳은 3곳, 상승세가 둔화된 곳도 28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은 모두 12곳, 상승세가 둔화된 곳은 모두 24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주택 가격이 동월 대비 증가한 도시 수가 5월 50곳에서 6월에는 44곳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 주택 시장 규제책 약발이 점차 먹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이 전했다.
쑹딩(宋丁) 중국 종합개발연구원 관광부동산연구센터 주임은 “6월 일부 도시 집값이 하락한 것은 주택 구매 제한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왕쉐쑹(王雪松) 충칭 룽츠(容磁) 컨설팅 총경리는 “주택 구매제한 정책이 시장 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대출 억제 정책으로 돈줄이 막힌 개발업자들이 분양가 할인책을 내놓으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궈창(陳國强) 베이징대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중국 내 집값 하락세가 전보다 한층 뚜렷해졌다”며 “앞으로 중국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해 주택 재고량이 쌓이면서 집값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이징 중위안(中原)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7월 초 기준 중국 11개 주요도시 주택 재고량이 63만4000가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은 특히 재고량이 11만 가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웨(張月) 롄자(鏈家) 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1선 도시 주택 재고량 급증이 향후 집값 하락세 주도할 것”이라며 “개발업체들이 너도 나도 분양가를 할인해 주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는 주택 시장이 구매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기간 70개 주요도시의 중고 주택가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5개 도시에서만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나머지 도시들은 가격이 전년수준과 비슷하거나 오름새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