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모닝헤럴드(SMH)는 '머독의 5번째 딸'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주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브룩스에 대해 권력이 그녀에게 성공과 몰락의 길을 걷도록 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루퍼트 머독은 이번 스캔들로 뉴스코프의 168년 역사의 영국 내 자회사 뉴스오브더월드(NOTW)를 폐간하면서도 이 신문의 해킹 사건 발생 당시 편집장이었던 브룩스를 감싸고 돌아 더 큰 비난을 불렀다.
머독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주 런던에 도착한 후 결코 포기하지 않을 최우선 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옆에 있던 브룩스를 가리키며 "이 사람(This one)"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해킹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5일 브룩스가 사임하자 머독이 마침내 그를 희생시키기로 한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탓이다.
브룩스는 22년 전 머독 계열사인 뉴스오브더월드에 비서로 입사한 이래 수직 상승을 거듭해 이 회사 모기업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9년 스무살의 나이에 뉴스오브더월드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브룩스는 집요한 취재력과 결단력, 독설 섞인 스타일로 주목을 받으며 11년만에 편집장의 자리를 꿰차고, 3년후 머독 계열의 또 다른 타블로이드지(紙) 더선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 됐다.
이후 6년 후 모기업 뉴스인터내서널의 CEO에까지 오르게 되는 브룩스는 언론계 실력자라는 명함과 개인적 매력에 힘입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고든 브라운 총리 부인 등 보수와 진보를 막론해 정관계 인사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브룩스는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성탄절 만찬을 함께 했으며, 총리 부부와 자택이나 별장을 서로 방문할 정도로 자주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