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4% "케이시가 딸 죽였다"

2011-07-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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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도 "의심스러웠지만 물증이 없었다" 증언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두 살난 딸을 살해한 혐의를 벗고 무죄 평결을 받은 케이시 앤소니(25)에 대해 미국인들의 64%가 "그녀가 딸 케일리를 죽였다(또는 죽였을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USA투데이가 여론조사업체 갤럽과 시행한 최근 조사 결과는 이번 사건이 우려한 대로 '부인을 살해했지만 무죄로 풀려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풋볼스타 O.J. 심슨 사건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 조사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무죄 평결에 대해 더 분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성은 28%가, 남성은 11%가 "분명히 앤소니가 케일리를 죽였다"고 답했다. 또한 27%의 여성과 9%의 남성이 "이번 평결에 분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이었던 일부 시민들이 자신도 분개한다고 밝힌 것이다. ABC방송과 최근 인터뷰를 한 제니퍼 포드(여)는 "나도 다른 사람들도 무죄라고 투표하면서 울었다"며 "나도 그녀가 유죄라고 생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녀가 죽였다는 물증이 없었기 때문에 유죄라고 할 수도 없었다"며 평결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배심원들 일부도 그녀가 유죄라는 심증은 있었지만 결국 무죄라고 표를 던지게 됐다. 미국의 배심원 재판은 만장일치 평결 제도다. 포드는 "그녀가 행실이 나빴다고 해서 사람을 죽였다고 단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법 전문가들은 "여론이 그녀를 죄인이라고 해서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여론도 바뀌는데 가장 좋은 예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이다.

캐시 프란코빅 CBS 여론조사국장은 "하원이 탄핵을 결의하기 전 클린턴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표결 이후 이중 3분의 1만이 마지막까지 탄핵이 옳다고 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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