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캠프 카일 ‘석면 발견’, 행정타운 차질 빚나?

2011-07-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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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기도 의정부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카일에서 다량의 석면이 함유된 배관이 발견되면서 의정부시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캠프 카일에 조성 예정인 광역행정타운 입주기관 유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칫 이같은 사실이 확산되면 입주를 희망하는 기관들의 불안감을 부추길 수 있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1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최근 민노당 홍희덕 의원이 캠프 카일 지층 3~5m 깊이에서 청석면 25%와 백석면 20%가 함유된 배관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청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최악의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위해 캠프 카일 주변 석면 비산조사(공기중의 석면을 조사하는 것) 등이 이뤄질 경우 지역사회 여론은 물론, 입주기관 유치에 막대한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시는 오는 2013년까지 캠프 카일 6만6000㎡ 부지에 광역행정타운을 조성, 의정부지법과 의정부지검을 유치키로 하고 법원행정처와 법무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기지 주변 주민들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석면 검출과 관련해 ‘석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석면이 광역행정타운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민 한모(44)씨는 “석면이 발견된 캠프 카일에 광역행정타운이 들어설 활발하게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석면 검출에 따른 불안감이 많아 법원과 검찰 등 유치기관들이 포기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이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 캠프 카일 외에도 의정부 내 반환 기지에 대해 석면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하는 등 향후 추진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시는 광역행정타운 입주기관 유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다른 기지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캠프 카일에 대해 환경정화사업을 하는 한국환경공단이 석면 폐기물안전처리규정의 감독 소홀로 발생된 문제”라며 “현재 노동청에서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추후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석면이 발견된 이상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치유 과정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입주 결정을 기다리는 의정부법원과 의정부지검의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시의 노력도 앞으로 광역행정타운의 행방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홍희덕 의원은 지난 6일 의정부지역 5개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캠프 카일에서 석면이 함유된 배관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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