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3일 파리 회의에서 한 달 내에 비상시를 대비해 저장해 둔 전략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결정이 있기 직전 선물 시장에서 유가가 요동쳤고, 이로 인해 정보 누출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신문은 CFTC가 일부 트레이더들의 IEA 계획 사전 정보 입수 여부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자료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FTC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IEA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22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5.41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마감 직후인 오후 2시30분부터 7시까지 전자 거래에서 WTI는 1% 이상 하락했고, 새벽 3시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오전 7시께까지는 또다시 1.5%가 하락했다.
그 직후인 오전 8시께 IEA는 긴급 기자회견 개최 사실을 발표했으며, 6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이 발표된 뒤 유가는 무려 4.6%가 하락한 배럴당 91.02 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전에 정보를 파악한 시장 참여자들은 전자 거래를 통해 5%가량의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WSJ는 상품 시장에서는 누출된 자료에 근거한 거래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지는 않다면서 그래서 일부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종종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는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등에 대해 기소 등 강력 단속하고 있는 증권시장과는 대조적이다.
WSJ는 28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IEA의 회의 결정이 밖으로 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하지만 CFTC 조사 결과 고의적인 정보 유출이 있었을 경우 IEA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