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는 문제여서 (대화 성사 여부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우리로서는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저렇게 하다가도 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태도가) 바뀌곤 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실망도 기대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한다”며 북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폭로한 ‘남북 비밀접촉’과 관련, “북한이 발표한 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면서 “북측이 주장한 것처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접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관계에서 천안함ㆍ연평도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그 문제를 얘기하자고 해서 간 것”이라며 “접촉이 있기 전에 미국측에도 다 알렸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대북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 곧바로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늘 회담에서 직접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면서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와 시기 등을 논의하는 동시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니터링 문제를 분명히 하자는 것”이라며 “아울러 2007년 대북 식량지원 중단 당시 북한에 남겨둔 식량 2만여t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이 미국에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번 워싱턴 D.C. 방문기간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 간사, 일레나 로스-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면담한 뒤, 미 FTA 조기 비준, 북한.북핵문제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