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여행 자유화…굳어지는 '1국2체제'

2011-06-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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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개통, 4시간대 시대로

중국은 이번주 국내외적으로 눈길을 끌 만한 여러가지 일정과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단체관광 자유화에 이어 28일 중국 본토 개인들의 대만 관광이 자유화돼 첫 여행단이 출발을 하게 된다. 우리로 말하면 개인이 관광 수속을 밟아 판문점을 넘어 북한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일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 당국은 중국 본토 개인의 대만 관광을 우선 베이징 상하이 샤먼 시민들에게만 국한했지만 시범 시행 후 더 많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대만 자유여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이나 샤먼사람들은 앞으로 훨씬 먼 수도 베이징 보다 훨씬 가뿐한 차림으로 대만으로 휴일을 즐기러 갈수 있게 됐다.

중국 본토 개인들의 대만 자유여행은 중국 대만 양안간 민간차원의 소통을 보다 원할히 해줄 것이다. 경제협력은 이미 양안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발효로 긴밀성을 더해가고 있다. 정치관계도 어느때 보다 협력무드를 타고 있다.

현직 장관급 인사까지도 필요하면 수시로 교차 방문하고 있다. 상품교류와 투자및 인적교류가 자유로워진 양안은 사실상 중국의 뜻대로 1국2체제로 굳어져가는 양상이다.

오는 30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간 시속 300㎞의 고속철이 개통 기념식을 치른뒤 정식 운행에 들어간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약자를 따 ‘징후(京滬)’ 고속철로 불리는 이 열차 개통으로 1318㎞의 베이징과 상하이간의 육상교통은 최단시간 4시간 46분으로 단축되게 된다.

징후 고속철은 2등칸 좌석 평균가격이 555위안으로 항공표 가격(1320위안)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다 탑승 수속 등을 감안하면 소요 시간 경쟁력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 상하이 사이에 건설된 징후 고속철은 국가 도약과 산업 발전을 위한 국토 대동맥으로 볼 수 있다.

인적 왕래와 물류 등이 원활해짐으로써 산업활동에 활기가 생기고, 경제와 사회분야는 또 다른 활력을 얻게될 전망이다. 교통거리가 단축됨에 따라 광대한 국토는 최대한 넓게 활용하면서 활동의 불편과 제약은 최대한 줄이는 일이 가능해졌다.

징후 고속철 개통식 다음날인 7월 1일은 중국 공산당 90주년 창당(건당) 기념일이다. 이번 한주 중국 전역은 온통 창당 90돌 축제의 장이 될 게 틀림없다. 중국은 공산당 출현의 역사성과 필연성, 당의 치적과 집권당이 가진 뛰어난 경쟁력을 선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이렇게 보면 28일 시작되는 본토 개인의 대만 여행자유화 조치는 원만한 양안관계를 위한 과시이자 창당 90주년 기념식을 위한 대국민용 선물의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또 창당 90주년에 맞춰 ‘국제도시’ 베이징과 상하이 두지역을 잇는 징후 고속철을 개통시킨 것 역시 중국 당국이 대내외적으로 공산당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속셈일 듯하다.

양안간 협력무드로 중국은 대만과 체제 갈등과 대립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세계의 부러움속에 개통하는 징후 고속철 역시 내부통합과 지역간 소통을 원할히 해주는데 촉매가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런 협력과 소통의 무드속에서 지금 건국보다 의미있다고 평가하는 건당(창당)의 기치를 높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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