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300여명의 베트남인들이 이날 하노이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 모여 "중국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가두행진하는 등 시위를 벌이며 중국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국가가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국가를 위해 싸우겠다"며 "나뿐 아니라 모든 베트남인들이 우리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베트남에서 시위는 매우 드문 일로, 보통은 보안당국에 의해 신속히 진압된다"며 일요일마다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베트남 정부가 이를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달 양측의 배가 남중국해에서 충돌하면서 급랭됐다. 베트남은 지난 14일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만에 처음으로 징병자격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남중국해상에서 일어난 충돌이 중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선적이 해안에서 200해리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중국 순시선이 방해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베트남 선박이 남사군도 인근 해안을 무단 침입해 중국 어선에 위협을 가했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자 베트남은 지난 13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연습을 벌였고, 중국은 베트남이 사격 연습을 하는 동안 자국 선박이 원유 탐사 작업을 벌였다며 베트남을 비난했다.